수르 제국은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현재의 인도 북부 및 중앙 아시아 지역에 걸쳐 존재했던 제국으로, 주로 수르 왕조에 의해 통치되었다. 이 제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북부 지역에서 중요한 정치적 및 경제적 세력을 형성하였고, 이슬람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수르 제국의 기원은 1540년, 셰르 샤 수르가 이끄는 수르 왕조의 출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셰르 샤 수르는 무굴 제국에 맞서 독립적인 왕국을 세우고, 상당한 지역을 정복하여 제국의 기틀을 다졌다.
수르 제국의 주된 성격은 중앙집권적 통치와 행정 개혁에 있었다. 셰르 샤 수르는 효율적인 세금 징수 체계와 도로 건설을 통해 상업과 교통을 활성화하였으며, 이를 통해 제국의 경제를 안정화시키고 군사력을 강화하였다. 또한, 그는 관료제도를 정비하여 나라의 운영을 체계화하였다. 이러한 개혁은 제국이 정치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이후 후계자들 역시 이러한 정책을 이어갔다.
수르 제국의 문화는 이슬람과 힌두교가 혼합된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예술, 건축, 문학 등의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이 시기에 건설된 여러 건축물은 오늘날까지도 그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르 제국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는 델리의 푸트브리 다르와자(Purana Qila)로, 이는 당시의 건축 기술과 문화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수르 제국은 여러 외부의 압력과 내부의 불안정으로 인해 18세기 중반에 쇠퇴하게 된다. 무굴 제국의 권력이 약화되고, 영국 동인도 회사의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수르 제국은 점차 힘을 잃었다. 결국 1761년 다르지틀 전투(Battle of Panipat) 등 여러 전투에서 패배하고, 18세기 말에는 제국이 해체되기에 이른다. 수르 제국의 역사와 유산은 후속 세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인도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